퇴사준비

직장 내에서 정체에 빠졌다면?

breakblind 2021. 5. 28. 12:48

 

바뀐 것은 없다. 단지 내가 달라졌을 뿐이다. 내가 달라짐으로써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이다. 
- 마르셀 푸르스트

평생 한가지 직업으로 회사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의하면 25세 이상 근로자의 근속 기간은 1983년 이후 5년에 머물러 있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1957~1964년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8세에서 44세까지 평균 11개의 직업을 거쳤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커리어를 쌓는 일이 이제는 흔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얘기다. 한국은 이직이 자유로운 시스템이 아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한개의 직장에서 한개의 직업으로 끝내게 된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이라고 하는 공무원으로 모여들고, 시험자체 경쟁률이 매우 높다. 공무원이 되지 못한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평생 직장의 시대는 끝났으므로, 당연히 스스로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이 커리어라는 게 환경에 맞추어 되는대로 사는 사람에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25년간 대기업에 종사한 A씨는 구조조정의 시기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겠지란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50대 중반의 나이에 기업에서 시켜주는 3개월의 재취업 교육기간을 거쳤지만 취업이 되지 않는다. 아파트의 경비원 자리에 조심스럽게 원서를 내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다.

직장 내에서 진급이나 승진이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을 상황이 올 것이다. 또한 진급을 할 수 없거나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시기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 이럴 경우엔 어떻게 해야할까?

위기의 순간 기업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한다. 파괴적 혁신이란 새로운 시장과 가치 네트워크를 창출해 기존의 것들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 어느 부문을 책임지거나 사장급이 되겠다는 식의 야심찬 달성 가능한 목표를 향하는 중이라면 자기 파괴는 불필요하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정체에 빠졌거나 올라가는 사다리 꼭대기에 도달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면 스스로를 파괴해야 한다. 직장 내에서 정체에 빠진 자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자기 파괴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쟁을 피해야 한다. 지금까지 직장에서 잘 해왔던 업무로 취업 시장에 나선다면 당신은 '초과 수요'라는 리스크를 만나게 된다.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잘해내는 업무는 많은 다른 사람도 동일한 수준으로 잘해낼 수 있는 일이다. 유능한 젊은 사람들은 더 빨리, 더 낮은 가격에 해낼 것이다. 경쟁을 피하는 방법은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거나, 자신만의 경험에 기인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다른 형태의 보상 체계를 생각해야 한다. 이전보다 돈을 적게 받는 형태로 경력 전환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 받던 보상 체계에 얽매일 경우 경력 전환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에는 새로운 보상 체계, 즉 소득의 새로운 함수를 만들어야 한다. 당장은 소득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신이 기존에 받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상을 받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때는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요소 역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출퇴근이 왕복 2시간이 걸리는 직장에 다녔다면, 급여가 줄어드는 대신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독서나 운동 시간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형태의 직장을 구하는 것은 어떨까. 이는 소득을 돈으로만 볼게 아니라, 추가적인 자기 계발 시간의 확보라는 새로운 함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므로 장기적으로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셋째, 한발 앞서야 한다. 직장 내의 일에 치인다면 새로운 투자 기회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세미나나 투자 설명회, 그리고 정부의 지원사업 등에 귀를 기울여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당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은 못하는데 당신이 잘하는 게 뭔지 생각하라. 그것이 파괴적 강점이다. 

마지막, 자신을 파괴한다고 반드시 조직을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 내에서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새로운 이직의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조직 내에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수 잇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는 강한 저항을 지닌다. 지금 인생과 커리어에 엮인 주변인들은 파괴를 피하라고 말릴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뒷걸음질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 젊고 영민한 혁신가들과의 경쟁 위협을 무시하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개인적인 성장을 희생하는 것이다. 파괴적 기업을 세우고, 사고, 그곳에 투자하는 것은 경제 성장의 살아 있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가장 간과되는 원동력은 바로 당신이다. 만약 진심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면 당신 안에서부터 혁신해야 한다.

당신 스스로를 파괴하라.

 

 

출처: 자신을 파괴하라… 성공적 커리어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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