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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미래에 우리가 키워야 할 능력



‘소비자'에게 좋은 것이 과연 ‘사회’에도 언제나 좋을까 하는 질문이 제기되길 바란다.

- 스콧 갤러웨이 (플랫폼 제국의 미래)

우리는 가격을 보고 물건을 구매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사회에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옷을 최대한 구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렴한 옷으로 일상을 지내다 보니 매년 버리는 옷의 양이 증가하기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장소에 나갈 때 마땅히 입을 옷이 없게됩니다. 내가 저렴하게 구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비용이 결국은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가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옷을 살 때, 가격보다 이 옷은 어디서 누가 생산한 것이고,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가격이 싼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에서 만든 옷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이 진실입니다. 

진실에 다가가려면, 가격, 유통구조, 환율, 품질, 디자인, 국가, 정치 등 각 분야에 대한 글로벌한 가치를 봐야합니다. 그리고 현재 내가 마주하고 있는 가치를 절대 비교해봐야 합니다.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를 호갱으로 생각하는 건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협상력을 갖기 위한 것인지 사실과 진실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시스템의 이해가 출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보이는 가격으로 가치를 판단합니다. 보통은 맞는 얘기지만 이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물건과 서비스는 가격이 상승하면 가치도 상승하는 동등한 기울기의 우상향 그래프를 갖는다는 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구분하는 능력이 현재 시대에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능력이 바로 정보 검색력입니다. 정보는 인터넷에 공짜지만 우리는 정보를 검색할 힘이 없습니다. 한국의 포털은 첫 화면에 모든 정보를 표시하려고 하고 구글은 그보다 수십만 배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검색창 하나만 띄워 놓을 뿐입니다. 

내가 마주친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이 그게 곧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이, 화면에 모든 정보가 보인다 해도 그게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를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게 바로 현재 시대에 우리가 키워야 할 힘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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